암이라는 병에 아내가 고통스러운 상황인데
감사함이 있다. 담당 주치의가 명의가 선택한 명의중 1위 이신 임명철 교수님이시라는 것이다.
명의중에 명의를 만날 수 있는 것도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다.
연세 세브란스 암병동에서 치료받았으면 좋았겠다 싶었는데, 국립암센타로 소견서를 작성해주셔서, 바로 다음주인 월요일에 외래진료를 볼 수 있었다. 밤새 인터넷을 찾아보며 뜬 눈으로 지샜다. 정보를 모아야 하기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아래의 표를 발견하고는 이내 별똥별과 같은 미소가 잠깐 스쳐지나갔다.
명의가 추천한 명의라니..
떨리는 마음으로 국립암센터로 향했다.
가는 차 안에서는 올림픽대로 바닥의 작은 흉터에 울컥거리는 차의 진동도 불편했다.
편안하게 태워서 병원으로 가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고 덜컹거리는 차로 크락션소리도 시끄러우며, 끼어들기에 바쁜 차선들 사이로 태워가니 이것마저도 속이 상했다. 상반되게 옆에 보이는 한강은 너무나 평온했다. 그리고 그 물을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보였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이 그리울 수 있음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도착한 국립암센터.
본관과 신관, 연구동, 검진동으로 나뉘어져있고, 주차는 주차타워와 각 건물 지하에 주차장이 있는데, 모두 연결되어져있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도 어디에 주차하더라도 각 건물로 이동하는데 용이했다. 하지만 주차장과 주차타워를 잘 봐야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안내판을 정비할 필요가 있어보였다.
신관 3층에 외래진료동에 도착했다.
예약과 관계없이 도착확인을 하고 키와 몸무게를 재고 기다려야 했는데, 이 시스템이 시장분위기와 같이 지끌벅적했다. 그리고 서로 걱정되는 마음으로 순서가 표시되는 티비만 응시하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모두 같은 생각으로 있는 것 같았다. 좋은 교수님의 말씀과 수술 계획, 수술 진행, 건강해질것이라는 말한마디가 얼마나 듣고 싶을까..
시간이 되어 교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교수님은 1호실과 2호실을 왕복하며 최대한 많은 환자를 만나기 위해서 분주하셨다.
혹은 생각했다. 한명에게만 정확하고 깊게 진료가 되지는 않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외래진료로 교수님을 만나고 앞으로의 일정을 잡아야 하는 중대한 시간임을 자각했다.
임명철 교수님은 생각보다 젊어보이셨다. 이렇게 훌륭하신분이 젊으신데 명의가 추천한 명의가 되시다니, 앞으로 이 분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날것과 아내도 살아날 것을 기대하게 되었다. 상기된 마음으로 교수님의 앞으로의 일정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다른데서 촬영하셨던 초음파검사 소견서 확인했습니다.
수요일에 입원하시구요. 대장내시경을 먼저 진행하겠습니다.
그리고 금요일에 복강내시경으로 검진수술을 하겠습니다. 들어가봐서 일부 절제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PET/CT 촬영하고 가시구요. 그럼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질문있으신가요?
마지막 질문있으시냐는 말씀에. 가장먼저 현재 불편한 복수에 대해서 여쭤봤다.
그리고 병기에 대해 물어보니
아직 답을 드릴 수 없다. 정보를 수집하고 말씀드릴 수 있으며, CT는 단면이기에 김밥과도 같다. 잘라서 보긴하지만, 들어가서 펴봐야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라고 하시면서 친절하게 설명을 잘 해주셨다. 이 설명을 대체 몇 명에게 하실까도 싶었다.
진료를 받고 나니 복수가 더 불러온 것 같았다. 걷기도 힘들어하는 .. 겉으로 보기에는 이렇게 멀쩡해보이는데, 암환자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아무것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모든 것이 꿈꾸는 것 같고, 거짓말같고, 아무일도 없었던 일상이기를 바랐다.
하지만, 현실이다. 아내는 암환자다.
보호자인 남편.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보를 수집했다.
어떻게 해야 암환자가 살아날 수 있을까. 계속해서 찾아보고 준비해야겠다.
그리고 나에게 지금 필요한건, 우리 부부를 위해 기도해줄 중보기도자를 세우는것이였다.
이것도 계획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암투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암센터 퇴원. (0) | 2023.09.01 |
---|---|
검진 복강내시경, 조직검사를 위해 절제술 그리고 유전자검사 (0) | 2023.09.01 |
국립암센터 입원과 대장내시경 (0) | 2023.09.01 |
충격과 절망 그리고 미안함 (0) | 2023.08.31 |
차병원에서의 발견 (0) | 2023.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