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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이야기64

국립암센터 입원과 대장내시경 오늘은 국립암센터에 입원하는 날이다. 만감이 교차한다. 아내는 인생을 다 산듯한 말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있다. 그리고 입원을 하려고 짐을 싸는것인지, 인생을 정리하는 짐을 싸는건지 짐을 풀었다가 다시 쌌다가. 이게 모두 무슨 소용이냐며 울기도 한다. 그러고보니 예쁘고, 실용적이라고 생각했던것도 암환자 입원으로 보면, 모두 부질없고 소용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국립암센터에 입원하러 이동한다. 갔더니 채혈실에서 피도 많이 뽑는다. 사람도 많다. 복수가 가득찬 배는 무엇을 해도 불편하고 힘들다. 만삭보다 더 크게 불어난 배로 걷기도 힘들고 숨쉬기도 힘들다. 자리를 정리중이라며 기다리라해서 계속 기다렸다. 드디어 연락이 왔다. 입원수속을 하시라는 것이다. 4인실자리가 있었는데, 오늘 퇴원하시는 분이 문제가 생.. 2023. 9. 1.
임명철교수님 오전외래진료 암이라는 병에 아내가 고통스러운 상황인데 감사함이 있다. 담당 주치의가 명의가 선택한 명의중 1위 이신 임명철 교수님이시라는 것이다. 명의중에 명의를 만날 수 있는 것도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다. 연세 세브란스 암병동에서 치료받았으면 좋았겠다 싶었는데, 국립암센타로 소견서를 작성해주셔서, 바로 다음주인 월요일에 외래진료를 볼 수 있었다. 밤새 인터넷을 찾아보며 뜬 눈으로 지샜다. 정보를 모아야 하기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아래의 표를 발견하고는 이내 별똥별과 같은 미소가 잠깐 스쳐지나갔다. 명의가 추천한 명의라니.. 떨리는 마음으로 국립암센터로 향했다. 가는 차 안에서는 올림픽대로 바닥의 작은 흉터에 울컥거리는 차의 진동도 불편했다. 편안하게 태워서 병원으로.. 2023. 8. 31.
충격과 절망 그리고 미안함 아주 절망 적인 소식들을 많이 듣는다. 난소암은 5년 재발율이 높고, 생존율은 30%에 미치지 못한다. 아주 마른 사람들은 견뎌내기 힘든 항암과정과 수술이 있다. 건강한 음식을 많이 먹고, 열심히 먹고, 매일 한시간씩 걷기 운동을 해야 한다는 기사와 수술후기를 많이 보게 되었다. 서로를 생각만 하면 눈물이 흐르는 부부. 우리는 부부인가 보다. 서로를 더 걱정하고 있는 지금 상황을 보자하니, 부부는 괜히 무촌관계가 아닌가 싶다. 서로 미안해하기 시작한다. 내가 이렇게 해서 당신이 이 지경이 되었나보다. 내가 이렇게 살아와서 나에게 이러한 일이 있나보다. 내가 그때 그러지 말았었어야 했는데, 그때 그래서 지금 이렇게 되었나보다. 자책과 절망적인말과 서로에 대한 미안함들이 쏟아져나온다. 주워담지 못할 상처들도.. 2023. 8. 31.
차병원에서의 발견 무지외반증 수술을 한달여간 진행하면서 병원에 오래 누워있었다. 양쪽발을 진행하기에, 왼쪽발을 수술하고 일주일후에 오른쪽발을 수술하는 대공사이기에, 오래동안 병상에 누워지내야만 했다. 다행히 직장에서도 병가를 두달간 받게 되어서 치료하는데에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계속 누워있게 되니 옆구리와 윗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살이 찌고 있구나.. 어서 발을 회복하여, 걷고 뛰고해서 이 복부에 차오른 지방을 태우기 위해 뛰어야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태국 단기선교를 다녀와서 오랜만에 만난 아내를 바라보는데, 통통하게 살이 오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마냥 좋았다. 다녀온 짐 정리를 하고, 청소를 하던중에 ‘생로병사의 비밀’을 우연치 않게 채널을 돌리다가 멈추었다. 그 이유는 거짓말처럼 증상이 너무나 비슷했기.. 202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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