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찬 배로 숨도 쉬기 어렵고, 잠도 자기 어렵고, 걷기도 힘든상황이 계속 유지되어왔다
심지어는 언제 응급실에가서 '복수천자'(복수에 차있는 물을 빼는 시술)를 하러 가야 할지 몰라서.
5분대기조 마냥. 응급실에 가야할 상황이 될지 몰라. 정말 초조하게 옆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배가 불러서 말랑거리는게 아니라, 더 이상 들어갈 공간이 없이 가득차서 뼈를 누르는 듯한 느낌처럼
딱딱한 배였다.
주치의 선생님도 '복수때문에 힘들면 응급실 와서 빼세요'라고 쉽게 얘기했다
그러나 '아름다운 동행'카페의 글들을 보면, 복수는 빼내어도 2~3일 후에 다시 차게된다는 글과
복수를 빼면 장기들이 자기 자리를 잡으려고 하니 복통이 심하게 온다는 것이였다.
링거같은 굵은 호스를 배에 구멍을 내서 꽂고, 간이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링거로 정맥에 알부민을 맞으며
대략 3시간정도를 천천히 빼내는것이라고 한다.
아내는 힘들어도 참아보겠다고 한다. 복수천자는 굳이 안해도 될거 같다고 한다.
그러나 배가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가득차있어서, 운다. 계속 운다.
그리고 숨을 가쁘게 쉬면서, 응급실에 가야하나 라고 반복한다.
옆에서 해줄 수 있는게 없다. 보호자가 해줄 수 있는게 없다.
그저 손잡고 바라봐주는것 뿐이다. 기도하는 것 뿐이다.
이럴때는 정말이지 모두가 힘든것 같다.
그런데 월요일 오전부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바로 복수가 조금씩 내려앉기 시작하는데 명치쪽 복수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직도 배는 빵빵한 상태이다.
그런데 명치쪽 복수가 내려가자, 먹을 수가 있다.
먹을 수있으니 자는 것도 편안해지고 있다.
변비약을 먹으니 변비도 시원하지는 않지만, 변도 보고 있다.
치료의 가장 중요한 세가지를 잘할 수 있다니, 기쁘고, 감격적이다.
어느 소설에서 그랬던가.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
우리에게는 지금 먹고 자고 싸고가 중요하다.
그래야만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선물받은 부대찌개 셋트가 있다.
끓여서 보호자들이 먹을양으로 라면도 넣었다.
그런데 라헬이 어렵게 어렵게 한 숟갈 얻어먹었다.
그러자 입맛이 돌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복수가 내려앉고 먹을 수 있으니 소위 벨트풀고 먹어보자는 것처럼 마구 먹기 시작했다.
보호자들이 불안하니까. 조금만 먹으라고해도 너무 맛있다면서 먹었다. (그래봤자 반공기도 안된다)
다 먹고나서 후식으로 과일과 요거트를 먹었다.
창가에서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쉬고있을 때,
가까이 가서 복수찬 배를 만져보았는데,
음식물이 들어가니 조금 내려갔던 복수에 위장이 커지니,
뭔가 빵빵해진 복수느낌에 딱딱한 근육들마져 느껴질 정도였다.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지금은 현명한 것 같다.
[자주 조금씩 섭취!!]
그래도 하나도 못먹고 힘들어 하던 지난 시간보다,
이렇게 잘 먹을 수 있으니 또한 잘 잘수 있으니
이것이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된다.
또한 많은 분들이 중보기도를 해주고 계셔서,
이 모든 일이 순전히 하나님의 주권아래에서 살아져가고 있음을 고백하게 된다.
오늘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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